2026년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기술특례상장 개편: 코스닥 시장이 바뀐다

2026-02-01
상장폐지기술특례상장코스닥IPO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2026년 1월, 한국 주식시장에 큰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코스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이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약 4배 상향되었고, 기존 바이오에만 적용되던 기술특례상장이 AI·에너지·우주 산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1월 「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부터 2025년 12월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까지, 상장의 입구와 출구를 동시에 재설계하는 대규모 개편의 핵심 내용을 정리합니다.


왜 지금 이 개편인가?

코스닥 시장은 2005년 대비 시총이 15배, 상장기업이 1.9배 증가했지만, 지수는 1996년 출범(1,000pt) 이후 오히려 그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IT버블 이후 30년 가까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셈입니다.1

정부는 그 원인으로 부실기업의 적시 퇴출 실패혁신기업 상장 지원 부족을 지목했습니다. 이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가 합동으로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 즉 혁신기업은 더 쉽게 들어오고 부실기업은 더 빨리 나가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2

제도 개편 타임라인

2025.01.21 → 「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 발표
2025.12.19 →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 발표
2026.01    →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 완료, 강화 기준 시행 개시

Part 1. 상장폐지 요건 강화

시가총액·매출액 기준, 얼마나 올랐나?

이번 개편의 가장 직접적인 변화입니다. 기존에는 코스닥 시가총액 40억원, 매출액 30억원만 넘기면 상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2029년까지 각각 300억원, 1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상향됩니다.23

코스피·코스닥 연도별 기준 변화

연도 코스피 시총 코스피 매출 코스닥 시총 코스닥 매출
현행 50억 50억 40억 30억
2026 200억 50억(유지) 150억 30억(유지)
2027 300억 100억 200억 50억
2028 500억 200억 300억 75억
2029 500억(유지) 300억 300억(유지) 100억

시가총액은 2026년부터, 매출액은 2027년부터 적용됩니다. 매출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반영해 1년 지연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3

매출액 면제 기준

시가총액이 충분히 크면 매출액 요건은 면제됩니다:

시장 매출액 면제 기준 (시총)
코스피 1,000억원 이상
코스닥 600억원 이상

시가총액이 기준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됩니다.4


상장폐지 절차, 얼마나 빨라지나?

기준만 올린 것이 아닙니다. 퇴출 속도도 대폭 빨라집니다.

심사 구조 간소화

구분 현행 변경
코스닥 심사 단계 기업심사위 → 1차 시장위 → 2차 시장위 (3심) 기업심사위 → 시장위 (2심)
코스피 개선기간 최대 4년 최대 2년
코스닥 개선기간 기존 대비 1년 6개월로 축소

심의 주체가 동일한 단계가 반복되던 비효율을 제거하고, 형식적 사유와 실질심사 사유가 동시에 발생하면 병행 심사하여 둘 중 하나라도 상장폐지로 결론 나면 즉시 확정합니다.5

실질심사 강화 포인트

거래소도 조직을 확충합니다. 상장폐지 심사담당 팀을 3개(16명) → 4개(20명 내외)로 늘렸습니다.1


2025년 실적: 이미 퇴출이 가속되고 있다

제도 강화 효과는 2025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67

항목 수치
코스닥 상장폐지 기업 38곳 (형식적 15 + 실질심사 23)
형식적 사유 최근 3년 평균 대비 약 2.1배
실질심사 사유 최근 3년 평균 대비 약 3배
평균 퇴출 소요기간 384일 (3년 평균 489일 대비 105일↓, 21% 단축)

향후 영향: 230개 기업이 퇴출 대상?

한국거래소의 시뮬레이션(2024년 3분기 기준)에 따르면, 최종 기준이 적용되는 2029년까지 상장폐지 대상에 해당하는 기업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23

시장 전체 기업 수 상장폐지 대상 예상 비율
코스피 788개사 62개사 약 8%
코스닥 1,530개사 137개사 (2026년 14개사부터 시작) 약 9%
합계 2,318개사 약 230개사

코스닥 전체의 약 10%가 상장폐지 리스크에 놓이게 되는 셈입니다. 특히 매출액 100억원 미만 기업은 사실상 영업이익 창출 능력이 없는 '좀비기업'으로 분류되며, 이들을 시장에 남겨두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핵심 기조입니다.8


Part 2.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편

바이오에서 AI·에너지·우주로

기술특례상장은 매출이나 이익이 없더라도 기술성과 성장성이 인정되면 상장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기존에는 바이오 산업에만 맞춤형 심사기준이 있었지만, 이번 개편으로 AI, 에너지(ESS·신재생), 우주산업 3개 분야로 확대되었습니다.19

한국거래소는 2026년 중 정책 방향, 성장 잠재력, 국내 밸류체인 등을 고려해 추가 업종으로 순차 확대할 방침입니다.

업종별 심사 기준 핵심

업종 세부 분류 중점 심사 항목
AI 반도체 설계·생산 제품 신뢰성, 비용 경쟁력
모델·앱 개발 데이터 우수성, 학습·추론 알고리즘
피지컬 AI 핵심 경쟁력 보유 여부
에너지 풍력에너지 기술 안정성, 발전 효율
바이오·폐기물·수소 상용화 가능성
ESS 안전성, 용량 경쟁력
우주 위성·발사체 제조 기술 완성도, 인증 실적
지상국 운영 역량
위성서비스 서비스 모델 경쟁력

AI 분야의 경우 공통적으로 핵심기술 특허 등록 여부, 국가과제 수행 내역, AI 경진대회 수상 실적, 선도 기업 투자 유치 등을 심사하며, 창업자·경영진의 머신러닝·빅데이터 분야 전문성도 평가합니다.10

참고로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 지정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A~BBB 이상 등급을 취득해야 합니다.


기술 자문역 제도 신설

2026년 1분기부터 AI, 우주, 바이오 등 세부 기술 분야별로 총 60명 내외의 '자문역'을 공식 위촉합니다.19 기존에는 심사위원의 기술 이해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상시적 전문인력 풀을 구축해 심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강화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IPO 이후 주가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일정 비율을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게 우선배정하도록 했습니다.1

시기 확약 기관 우선배정 비율
2025년 7월~12월 (과도기) 30% 이상
2026년~ 40% 이상

확약 물량이 40%에 미달하면 주관사가 공모물량의 1%(상한 30억원)을 직접 취득하여 6개월간 보유해야 합니다. 의무보유 확약 최대 가점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되었습니다.1


주관사 책임 강화

IPO 공모가 과대평가 문제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되었습니다.1

제도 내용
풋백옵션 활용 주관사의 공모가 산정 책임성 제고
괴리율 공시 주관사별 IPO 추정실적 vs 실제실적 괴리율 비교 공시
코너스톤투자자 기관투자자가 IPO 전 확정가격에 참여하는 제도 도입 추진
사전수요예측 본 수요예측 전 시장 반응 파악 제도 도입 추진

기술특례 기업의 상장폐지 사유 추가

기술특례상장의 '뒷문'도 막았습니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이 상장폐지 면제 유예기간(5년) 동안 상장심사를 받은 기술과 무관한 사업으로 주된 사업을 변경하는 경우, 상장폐지 심사 사유로 추가됩니다.14

예를 들어 AI 기술로 상장했는데 유예기간 중 부동산 임대업으로 주된 사업을 바꾸면 퇴출 심사 대상이 됩니다. 기술특례상장을 '쉬운 상장 경로'로 악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

상장폐지 후에도 거래는 가능

2026년 1월 이후 상장폐지된 기업 중 기업 존속, 주식 유통, 감사의견 등 최소요건을 충족하면 금융투자협회 K-OTC를 통해 거래를 지원합니다.5 상장폐지가 곧 투자금 전액 손실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유동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의무화

특례상장 기업은 2026년 2분기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합니다.1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성장 전략과 가치 제고 방안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 채널이 생기는 셈입니다.

리서치 커버리지 확대

증권사의 코스닥 기업 리서치 전담인력이 평균 4.6명 → 9.2명으로 2배 확대됩니다.1 그동안 코스닥 기업에 대한 정보 비대칭이 투자 기피의 한 원인이었는데, 커버리지가 늘어나면 투자 판단을 위한 정보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치며

이번 제도 개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입구는 넓히되 검증을 강화하고, 출구는 낮추되 속도를 높인다"

기존에 코스닥 40억원, 코스피 50억원이라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기준은 2029년까지 코스닥 300억원, 코스피 500억원으로 6~10배 상향됩니다. 동시에 AI·에너지·우주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의 혁신기업에는 맞춤형 상장 경로를 제공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할 점은 두 가지입니다:

  1. 소형주 리스크 재평가: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 매출액 100억원 미만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면, 해당 기업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2. 기술특례 기업 모니터링: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이 본래 기술과 무관한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면 퇴출 리스크가 있습니다.

2029년까지 약 230개 기업이 퇴출 대상에 해당할 수 있다는 거래소의 시뮬레이션은 이번 개편이 단순한 제도 변경이 아닌, 코스닥 시장의 체질 변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참고 자료

Footnotes

  1. 금융위원회 -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 추진 (2025.12.19) 2 3 4 5 6 7 8 9 10

  2. 삼일PwC -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방안 분석 2 3

  3. 시사저널 - 2029년까지 부실기업 230곳 퇴출…한국거래소, 상폐요건 강화 2 3 4

  4. 서울경제 - 거래소, 코스닥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도입…상장폐지 요건 강화 2

  5. 뉴데일리 - 개선기간 2년→1.5년…거래소, 코스닥 '좀비기업' 정리 가속 (2025.12.26) 2

  6. 이코노믹데일리 - 거래소, 2025년도 코스닥시장 IPO·상장폐지 결산·향후계획 발표 (2025.12.26)

  7. 아주경제 - 부실기업 퇴출 가속…올해 코스닥 상폐기업 3년 평균 대비 2.5배 (2025.12.28)

  8. 비즈워치 - "매출 100억 못 넘기면 상장폐지"…코스닥, 지금 움직여야 산다 (2025.06.27)

  9. 이지경제 - 한국거래소, 코스닥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도입…AI·에너지·우주부터 적용 2

  10. 헤럴드경제 - 한국거래소, 코스닥 업종 맞춤형 기술심사 도입…상장폐지 문턱은 높였다